[지난전시] 조신욱 개인전 "Another Me" (2017. 8)
등록일 : 2019-01-04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4020


Another Me

조신욱展 / CHOSHINWOOK / 曺伸旭 / painting

전시기간: 2017_0805 ▶ 2017_0818


필름포럼 아카데미 주최로, 8월 5일부터 8월 18일 까지 이대 후문에 있는 필름포럼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02 363 2537)


 


[포스터 작품] 

조신욱 _ 작은 나, 큰 나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90.9×72.7cm_2015

기획 / 박은선
주관 / 아트스페이스 주안
주최 / 필름포럼 아카데미
관람시간 / 09:00am~08:00pm

필름포럼
FILMFORUM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527 B1
Tel. +82.(0)2.363.2537
www.filmforum.kr
www.facebook.com/filmforum.kr


 

 

자폐 작가, 조신욱의 작업을 살펴보면 특별히 색채와 형태에 있어서 강렬하면서도 개성 있는 표현이 두드러져 보인다. 야수파나 표현주의 작가들이 그들의 주관과 감정표현을 위해 사물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거나 변형시켰던 데포르마숑(Deformation) 기법이 연상되는 특징을 화면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되는데, 조신욱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조형적인 변형인지 숨어 있던 감각이 드러난 것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자연스러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조신욱의 작업이 자연스럽다라고 말하는 것은 철저한 계획이 전제된 것 같지 않기 때문이고 동시에 우연에만 의존하여 무질서하게 드러난 형태왜곡이나 색채표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인물이나 사물 그리고 거리풍경 등 그가 다루고 있는 대상들에 있어서 그 특징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그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수렴되고 있다는 사실은 조신욱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그는 거리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관찰하면서도 특징만을 압축적으로 추출해 내고 처음 세상을 보는 것 같은 설렘과 떨림의 감성이 물감이라는 물질적 흔적으로 선명하게 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조신욱_산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7 

 



조신욱_지하철_유채_91×116.8cm_2016

 



조신욱_숲속에서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6

 


조신욱이 사용하는 색채는 과감하고 거침이 없다. 대상이 실제로 있었던 현실이나 그것을 담아낸 사진에서도 느낄 수 없는 현실감 이상의 미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색채를 눈이 시리도록 캔버스에 쏟아내고 있는 듯하다. 조신욱이 원색을 자주 사용하면서도 조화로운 화면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그 강렬한 색들을 강한 명도 대비에 의해 원색들이 서로 어색하게 충돌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색은 더욱 선명하게 보이며 햇빛이 가득 찬 색채의 새로운 공간으로 변환 된다. 이렇게 변모된 도시공간은 도시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왜곡되어 보이는 형태와 함께 강렬한 원색이 만들어낸 감각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며 그곳에서는 인간과 자연 본연의 원시성마저 느끼도록 만든다.


조신욱_북촌_유채_45.5×60.6cm_2014




조신욱_동피랑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15




조신욱_붉은 건물_수채_27.3×40.9cm_2013

 


그래서 조신욱이 그려낸 도시풍경은 이미 아스팔트로 각인 되어 있는 회색빛의 삭막한 도시가 아니라 조신욱의 눈 안으로 들어온 사파리와 같은 원시성이 살아 있는 생동감 있는 세계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자연의 원시적 순수성을 망각하게 된 현대인들은 오히려 조신욱의 눈을 통하여 그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그 원초적 감성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른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의 작업은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다름이 세상을 더 풍요로워 보이도록 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조신욱_여미지 식물원_수채_72.7×90.9cm_2015

 



조신욱_식물 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5

 



조신욱_겹친 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7.9cm_2015

 


그리고 조신욱의 이러한 작업은 조형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그가 어렵지만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 것 그 자체가 완성과 성공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소중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미완의 상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이며, 성공이라는 강박증 아래 한 가지 기준을 따라 몰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의 위치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만들어 가는 것의 소중함과 같은 것인데 그 특별함의 의미를 조신욱의 작품과 그가 작업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또한 예술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묻는 현대미술의 고민에 대한 하나의 방향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기대하며 그의 작업을 지켜보게 된다. (2015년 개인전 서문 발췌) ■ 이승훈 

 

[출처] https://neolook.com/archives/20170805b > 네오룩 자료 공유 

첨부파일 externalFile (4).jpg
다음글
[지난전시] 채정은 "Variation" (2 2019-01-04
이전글
[지난전시] 캘빈의 서번트 드로잉 "자폐아의 눈으로 본 2019-01-04